석포전망대에서 석포마을쪽으로 이동하며
석포 전망대에서 야영을 하려면
여기 화장실에서 식수를 구하여야 한다.
나는 용변과 샤워까지 하는 호사를...^^
콘크리트 포장길을 줄창 걸어간다.
여기서 우측 길로
계속 걷다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석포교회쪽으로 가야한다.
석포 버스종점의 석포독도전망대.
석포전망대 갈림길 정류장(위 화장실 앞)에서 버스시간을 숙지하여 버스로 이동하면
약 1시간 가량의 트레킹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시간이 안 맞아 여기까지 걸었다.
석포독도전망대에서 바라본 죽도.
날씨가 좋으면 죽도 오른쪽 끝 방향으로 독도가 보인다는데...
울릉도 둘레길 석포입구쪽으로 걷다가 바라본 관음도
고개를 내려오면 위와같은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둘레길 입구로 가는 길이고 우측 5시 방향은 죽암(천부와 석포사이 마을)으로 이어지는 길.
직진 길의 경사가 급하여 제발 저 길이 아니길 바랐지만...^^
내수전 방향이 저쪽인걸..
경사 심한 시멘트포장길을 올라오면 울릉도 둘레길이 시작된다.
여기서 에너지바로 간식을 한다.
아침에 먹을 쇠고기 미역국은 들고양이에게 도둑 맞고 김치도 없는 라면에 밥말아 먹고
여기까지 오니 벌써 배가 고프다.
석포전망대에서 내수전 가는 둘레길은 원시림 그대로이다.
참 특별한 식생을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내수전 전망대는 오르지 않았다.
너무 힘들어... 배낭 내려놓고 20분이면 다녀올 수 있는 거리인데...
배도 많이 고프다. 아침에 라면에 밥말아 먹은게 식사의 전부이고 에너지바 3개에 사탕 다섯개가
여기까지 걸어오며 뱃속에 넣은 전부이다.
내수전전망대에서 내수전 버스종점까지의 약 2Km 구간은 급경사에 시멘트포장 길이다.
이곳으로 올라가는 것은 비추이다.
비무장으로도 올라가다 쓰러지는(?) 사람 여럿 보았던 곳이다.
내려오는 길도 만만찮다.
기진맥진하여 내수전에 도착하니 저동가는 버스는
뒷모습만 보인다.
한시간을 기다려야 하기에 저동까지 걷기로 한다.
출발점인 저동항에 도착하여.
내일 독도로 가는 날인데 선박회사(독도사랑)에서 전화가 온다.
풍랑으로 독도가는 배가 운항하지 않는단다. 모레는 어떻냐고 물으니
모레 또한 운항하지 않는단다.
이제 급해진다.
울릉도를 오늘 탈출하지 못하면 모레 이후까지는 할 일 없이 이틀 이상을 보내야 한다.
물론 나리분지로 들어가 야영하고 성인봉을 다녀오면 되지만,
몇년 전에 올라본 성인봉은 별 볼일 없고, 나리분지 야영장 또한 금년 9/1에 폐쇄되었다.
부랴부랴 저동항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하여 배편을 알아보니 강릉으로 가는 배는 이미 매진이다.
급한 일이 있다고 매표소 아가씨에게 신신부탁하여 1번 대기자 명단에...^^
궁하면 통한다 했는가?
이제 누군가 취소하길 기다리며 식사할 곳을 찾았지만 눈에 보이는 식당은 두군데 뿐.
두군데 모두 1인분은 안한단다.^^
결국 슈퍼에서 국순당 막걸리와 백도 통조림을 구입하여 선창으로 나가
저동항을 바라보며 나발을 분다.
배고픔과 갈증 그리고 피로함에 목젖을 타고 들어가는
조선의 영혼 막걸리가 가을 바람처럼 알싸하다.
(2012년 10월 어느날)
첨부된 파일은 울릉도 지도와 버스시간표 그리고 내가 계획하여 움직인 일정표와 준비물로
울릉도 비박 트레킹을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듯하여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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